노스랜드 사가 1회차

"아~ 아~, 필멸자 여러분! 잘 들립니까? 그래, 나야. 그 잘나고 위대한 장난과 기만의 신, 로키 님이시지!"
"어쨌든! 다들 모였나? 자 거기 이번에 새로 얼굴을 들이민 신참 영웅님들도 반갑고 말이야!"
"자, 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우리가 지금 발을 딛게 될 이곳 '노스랜드'는 말이지, 너희가 살던 따뜻한 동네랑은 차원이 달라."
"극심한 추위와 눈보라가 몰아치고, 명예와 약탈,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전부인 아주 가혹하고 거친 북부의 땅이라고!"
"그런데 말이야... 이번엔 상황이 좀 많이 안 좋아. 저 능구렁이 같은 라그나로크 광신도 녀석들—이름도 거창한 '거스를 수 없는 파멸의 사도들'인지 뭔지 하는 미친놈들이 결국 선을 넘었거든."
"그 멍청한 거인 놈들이랑 손을 잡고, 세상에... 거대한 늑대 펜리르를 풀어서 라그나로크를 불러오겠다고 판을 치고 있단 말이지!"
"아니, 세상이 망하면 내 그 찬란하고 아름다운 장난들은 누구한테 치라고? 나 로키 님은 말이야, 이 세상이 이렇게 허무하고 멍청하게 끝장나는 꼴은 죽어도 못 본다 이거야!"
(갑자기 목소리를 낮추며 아주 가깝고 귓속말하듯 교활하게)
"그래서 말인데... 어쩌겠어? 내 손으로 직접 똥을 치우긴 좀 귀찮고, 마침 저기 머리 나쁘고 혈기만 왕성한... 아 아니지, 아주 '용맹하고 영광스러운' 영웅 녀석들 몇 명이 눈에 띄더라고."
"그래, 바로 너희 말이야."
"어이, 거기 칼자루 쥐고 있는 영웅님들! 나랑 재미있는 판 한번 벌여보지 않을래? 위험하다고? 에이, 내가 다 알아서—는 못 해주지만, 도망치지 않을 정도의 소소한 정보는 챙겨줄 테니까 걱정 마!"
(다시 호탕하게 웃어제끼며)
"얼어붙은 북부의 동토를 가르고, 눈보라를 뚫고, 유물을 노리는 교단 놈들의 뚝배기를 깨부술 위대한 사가의 주인공이 될 기회라니까?"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핫! 그딴 예언, 내가 확 찢어발겨 줄 테니 너희는 그저 가서 판이나 시원하게 엎어버려!"
"자... 이 위험천만하고 머리 깨지는 파티에 뛰어들 배짱은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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