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성 게르마니아 9회
◆지금까지의 이야기◆
오스트리아 출신의 전직 화가이자 광기에 물든 독재자, 어돌프 히틀러. 그는 베를린 지하 13미터에 위치한 철근 콘크리트 요새, '총통 대피소(Führerbunker)'에 숨어 최후의 발악을 이어가고 있었다.
지상에서는 붉은 군대의 무자비한 포격 소리가 대지를 흔들고, 나치 독일의 패망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된 상황! 그러나 총통 대피소 내부에는 여전히 광신적인 친위대(SS)의 정예 병력과, 히틀러가 숨겨둔 악마적인 기계 장치들이 삼엄한 경계를 펼치고 있었다.
이에 미 전략정보국(OSS)은 전쟁의 완전한 종식을 위해, 국적과 출신을 불문한 초국적 비정규 결사대를 조직한다. 작전명 '라운드 테이블(Round Table)'.
체면과 실리를 중시하는 기괴한 신사 협정 아래 모인 5개국 연합의 변종 특수부대, '더 가운즈맨(The Gownsmen)'이 베를린의 포연을 뚫고 지하 요새의 두꺼운 철문을 폭파, 마침내 광기의 심장부인 총통 집무실의 문턱을 넘어선 것이다!
"지옥에 올 준비는 되었나, 총통."
두꺼운 강철 방화문이 프레임째 날아가며 자욱한 화약 연기와 파편이 집무실 안을 가득 채웠다.
연기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야간 투시경의 섬뜩한 녹색 안광을 빛내는 5인조의 특수부대원들. 그들은 전술 방탄복 위에 기묘하게도 영국식 신사 정장 재킷을 걸치고 있었으며, 그 품에는 수많은 전투로 다져진 그을음과 적들의 피가 묻어 있었다.
방 한가운데, 거대한 독수리 문양의 지도 아래에 서 있던 히틀러가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은 초점을 잃은 채 광기로 충혈되어 있었고, 왼손은 파킨슨병의 증상으로 격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러나 그를 감싼 사악한 위압감만큼은 여전했다.
히틀러의 양옆에는 인공지능 사이보그 의체를 장착한 친위대 대령 두 명이 칼날 같은 카타나를 뽑아 들고 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도모, 어돌프 히틀러 상. 더 가운즈맨입니다."
5인의 신사 대원들은 각자 핏빛으로 물든 소매를 정돈하며, 차갑고도 엄숙하게 미 육군 정규 군대 예법과 신사도 에티켓이 뒤섞인 기묘한 인사를 건넸다.
"도모. 더 가운즈맨 상. 어돌프 히틀러입니다."
히틀러 역시 떨리는 손을 주머니에서 빼내어 오만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답례했다. 아무리 증오스러운 원수이자 광인이라 할지라도, 전장에서의 아이삿(AI-SAT) 에티켓은 절대적! 인사를 나누기 전의 기습은 우주의 이치에 어긋나는 음비(UMBI)한 행위이며, 이를 어길 시 즉시 무라하치(사회적 무라하치 전술)를 당하게 된다!
"쥐새끼 같은 양키의 패거리들이 감히 대독일제국의 심장부까지 기어들어 왔구나."
히틀러가 낮게 읊조리며 책상 위의 발터 PPK 권총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뒤로 거대한 나치 문양의 장막이 기괴하게 일렁이기 시작했다.
그 순간, 대열을 정비한 5인의 가운즈맨이 각자의 기량과 증오를 담아 무기를 다잡았다.
겨울전쟁의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핀란드인 저격수, '시수'가 스코프를 조절했다.
지하 레지스탕스 출신의 프랑스인 폭파병, '자코뱅'이 단검을 돌렸다.
런던의 세련미와 한 가문의 원한을 품은 한국계 영국인, '케임브리지'가 소총의 조정간을 정렬했다.
조국의 해방과 복수를 위해 먼 길을 돌아온 한국인 돌격병, '호랑이'가 살기를 뿜어냈다.
그리고 이 오합지졸 신사 모임을 통솔하는 미국인 대장, '양키 듀크'가 시거를 씹으며 차갑게 속삭였다.
"타겟 확인. 신사 숙녀 여러분, 티타임은 끝났다. 여기서 베를린의 무례함을 청소한다."
일촉즉발! 터질 듯한 침묵 속에서 서로의 살기가 교차한다. 베를린의 지하 13미터, 세계의 운명을 결정지을 최후의 사투가 지금, 막을 올리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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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돌이 컴백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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