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가 생각하는 유리라는 캐릭터는...

유리는 절대 마우스가드의 파멸을 바란다거나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스스로는 자기야말로 마우스가드의 대의를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고 있다고 믿습니다.

첫쨰로, 유리는 마우스가드의 맹세에 있는 규정들 사이에 자기 멋대로 우열관계를 뒀습니다.

유리는 마우스가드가 최우선시해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전체 쥐 사회의 안녕과 존속이라고 믿습니다.

만약 정 불가피하다면 개개 쥐의 자유, 존엄, 명예 등등은 짓밟을 수 있고 또한 그리 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지 못(안)한다면 그건 마우스가드로써 맹세를 지킬 능력이 없음에도 위선을 떠는 것에 불과하다... 라고 생각하는 거죠.

따라서 유리의 시각에선 지금의 마우스가드는 무능하고, 이를 (자기가) 개혁하기 위해 권력을 추구한다는 거죠.


그리고 어제 유리의 행동에 좀 변명을 해 보자면, 유리는 자기가 펼쳐온 음모에도 불구하고 그윈돌린이 크게 흔들리는 것 같지 않아 초조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심 경계하고 있는 아포포가 뜬금없이 치고 들어온 것에 크게 당황한 상태였습니다. 아포포에게 견제당하기 시작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수포가 된다.. 

이리 생각한 거죠. 그 상태에서 아포포를 치자니 육탄으로는 실력이 안 되고 모략으로는 시간이 없죠. 다른 변수가 없었으면 외통수라고 보고 굽혀서 들어갔을 겁니다.

근데 그때 하필 유리가 콩키의 목적을 파악한 데다 자기 편으로 구워삶아놓은 상태였단 거죠. 그러니까 다른 생각이 든 겁니다. 

차라리 지금 아포포를 호랑이 등에 태워버리면 해볼만 하지 않을까? 콩키가 옆에서 부추길 거 아냐? 내전을 일으켜 버려도 아포포정도면 큰 피해 없이 마무리지을 수 있지 않을까? 아포포가 대장 해도 아포포 본인은 조직 개편 이런 쪽엔 별 관심이 없는 것 같고 콩키는 포섭했으니까 내가 상황을 주도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저지른 일입니다.


뭐, 실제로 그럴 거 같지는 않지만 정말로 아포포가 적은 락헤이븐에 있다!루트를 타면 유리는 아마 슬그머니 다시 기어들어와서 다람쥐랑 아무 상관 없는 척 하면서 '아 제 딴엔 마우스가드를 위해서 한 일이라니까요?'외치면서 다시 받아달라고 할 겁니다. 그래야 전후처리할때 목소리를 낼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다면 아마 밖에서 아포포가 그윈돌린과 싸우게 만들기 위해서 암약하겠죠.


사실 제(캐릭터)가 플레이한 것들이 경우에 따라선 굉장히 다른 참가자분들께 거북할 수 있는 것이고, 실제로 몇 분에게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어제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RPG는 같이 하는 놀이이고, 이를 위해서는 서로간의 양해가 필수적인데, 이번 캠페인 동안 제가 그 부분을 잘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더 재미있는 이야기와 설득력있는 캐릭터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댓글 (3)

hastor 2018.09.03 22:23

아, 마스터님꼐 질문 하나만. 지금 상황에 정말 아포포가 그윈돌린을 치는 루트는 상정하시지 않고 계시나요? 뭐, 귀중씨가 그러려고 하실 것 같지는 않지만, 혹시나 해서.

nefos 2018.09.03 23:57

모든 루트는 애당초 상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플레이 준비를 20분밖에 하지 않고 있습니다. 리플레이 소설 쓰면서 정리하는거는 별도로 하지만요. 정말 가이드에 맞춰서 적절한 임무가 뭘까, 그럼 등장할 중간 휴계 마을은 어디가 적당할까, 적은 누구누구일까까지 생각하는데 10분. 그리고 플레이어 중 누군가의 신념 또는 본능이나 지난 이야기와 연결해서 뭐 할거 있나 10분이요. 지난주만 특별히 차도살인지계를 구상하느라 2시간넘게 생각했고, 결과적으론 제가 그리고 싶은 플레이 욕심이 들어가는 바람에 부적절했다고 느껴요.


귀중이형부터 설득하세요. 귀중이형은 캐릭터가 초반부터 리더라는 이유로 휘둘림 당하고 있다보니 반발력에 의해 임무에 충실하자는 쪽에 가까워 보이기도 하지만, 갈등을 직접 유발하는 캐릭터보다는 임무과정에서 발생하는 갈등 장면에만 충실한 캐릭터를 하려고하는거 같아요. 이런이상 귀중이형이 그웬돌린을 공격하는 캐릭터를 할거 같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아요. 퀸비가 그웬돌린에게 뭔가 억울하게 얻어맞아야 비로소 귀중이형의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요? 퀸비가 아니더라도 진정한 친구나 제자나 자식이나 뭐 그런 캐릭터가요. 그웬돌린이 물러나도 결국 새로운 NPC가 그 자리에 앉을 뿐입니다. 누군가가 대모가 되어 마스터링을 이어나가고 제가 플레이어가 되는게, 진정한 혁명이 아닐까요.



일단 당분간은 생쥐들이 잘 먹고 살도록 수습하기도 힘들어요.

nefos 2018.09.04 00:05

후담에서 빼먹은 내용. "캐릭터성이 이렇기에 이렇게 행동한다"라는건 이 룰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이건 따로 글을 적을게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