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월드와 D&D와의 차이

 던전월드는 AWE의 문법으로 D&D식의 세계관을 플레이하면 어떨까 하는 감각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패러디에 가까운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지나치게 스킬화, 수치화 되어 있는 현대 D&D 스타일을 비꼬는 태도를 전혀 감추지 않는다는 거죠.

 다만, 그런데 이게 그래서 고전D&D 스타일(OSR)과 같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OSR 혁신파는 던전월드를 OSR이 앞으로 나아갈 새로운 시도로 인정하지만, OSR 극단파는 오히려 던전월드야 말로 OSR이 제일 먼저 거부해야할 길로 치부할 정도로 말이죠.


 그 결정적인 차이를 몇개 들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세계는 짜여있지 않습니다 - 세계의 거대한 흐름은 오직 플레이에 의해 변할 뿐이며, 정해진 운명은 없습니다. 


 *세계의 중심은 당신입니다 - 영화로 치면 플레이어가 주인공이며, 신이나 초월적 존재들은 그저 배경일 뿐입니다. 플레이어의 주인공 보정은 허용되지만, 배경 세계의 영향은 오로지 판정의 피드백으로만 존재합니다. 설정적으로도 플레이어 캐릭터는 그 세계의 유일한 존재입니다. 전력과 자원이 플레이어보다 우월한 '짭'이 있을지 몰라도, 그 세계의 진짜 도적, 전사, 마법사, 사제 등은 여러분 자신 뿐입니다.


 *지나친 목표 의식은 오히려 진행에 장애가 됩니다 - 모든 목표는 '변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서사 맥락상 허용되는 집착은 단 하나 '모든 PC는 파티를 이뤄야 한다' 뿐입니다.

댓글 (2)

한결 2017.12.16 22:26

최근 국내에 번역되어 들어오는 룰들은 디앤디 류와 달리 번역하기 쉬워서 간단하면서도 자유도가 높은 룰들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아직은 좀 어렵군요

RNarsis 2017.12.16 22:46

일단 던전월드가 초보자용 룰이 아니긴 하지만...

(RPG에 대한 제일 큰 오해가 이건데, 실은 룰이 간단할 수록 그저 부실한 룰이거나, 세련되게 정리해 암묵의 룰과 행간으로 처리한 것이기에 초보자는 못해먹습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즐기세요.

제일 중요한 놀이감각을 잃어버리면 그게 제일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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