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E와 OSR
잡담 삼아 간략히 적어봅니다. OSR룰의 실 플레이 경험이 없으니 오류가 있을 수도 있고요.
최근 AWE를 위시로 한, 스토리 창출(조합?)형 RPG가 늘어나면서 RPG팬덤 사이에서 '저게 무슨 RPG냐'라는 반발이 일어납니다.
그들이 보기에 AWE 플레이어는 기본적인 방향성이 없는 폭주를 합리화하는 플레이어일 뿐으로,
예전 RPG 플레이어들이 가지고 있었던 모종의 진지함과 겸허함을 상실한 것으로 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AWE의 특성상 '목표의식'을 상실하기 쉽다는 것이 이들의 밸(...)을 꼴리게 하고, 꼭지(...)가 돌아가게 했던 겁니다.
심지어 구식 중의 구식, 각종 세계관도 없었던 시절의 D&D조차 '던전을 돌파해 보물을 가지고 살아서 돌아간다.'라는 명확한 목표가 처음부터 부여되었으니까요.
그래서 그들은 이미 절판된 70년대 룰들을 d20 시스템으로 복원하는 운동을 시작했고, 그게 OSR(올드 스쿨 리바이벌)의 시작입니다.
대부분의 OSR은 d20의 특성상 복원하기도 편하고 상성도 잘 맞는 베이직 D&D와 AD&D 1st를 중심으로 d20으로 컨버전하기 시작했고
이를 기반으로 그 당시의 캠페인 데이타나 어드벤처를 굴릴 수 있도록 고안했습니다.
(재밌는 건 이 OSR의 흐름에서 AD&D 2nd는 배제되었다는 점입니다. 사실 이걸 d20으로 개조하면 그냥 3rd가 되어버려서 그런 걸지도.)
여기선 사실 딱히 심오한 의미는 없었습니다. 순수하게 '70년대가 그리운데 이제와선 70년대 책을 구할 수 없으니까'에 가까웠지요.
그리고 차츰, '기왕 하는 김에' 라는 취지로 70년대 룰의 지금 관점에서 볼 때 불합리한 밸런싱을 수정하고, 애매한 표현을 명확하하며,
룰 자체를 간략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OSR의 주류는 이쪽인 듯 하더군요.
(개인적으론 또 이 지점까지 이르면 -자질구레한 옵션 파츠를 삭제한- D&D 5판과 별 다를 바가 없지 않나 싶습니다만)
이래서 하나의 류파로 형성된 OSR은 현재 RPG 시장 쉐어의 2% 정도를 차지하는 상당한 입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고작 2%라지만, 대부분의 OSR이 무료인 시점에서 시장 쉐어 2%는 수치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요즘은 OSR 내부의 새로운 트랜드로 이렇게 만들어진 시스템에 걸맞는 유사 197~80년 감각의 새로운 세계관이나 컨셉을 끼얹어서 즐기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기존 OSR이 스타워즈나 007을 디지털 복원, 재편집해서 즐기는 수준이었다면, 이런 트랜드는 가오갤이나 킹스맨 같은 느낌이라 보시면 될 듯 합니다.
본래는 저 자신은 이번 캠페인을 OSR 감각으로 시작했었습니다만... 뭐 일단 이 이상 가면 개인적인 사담 이상의 의미가 없으니 여기까지.
댓글 (2)
osr의 발달 시간대를 잘 모르겠으나, ddn의 플레이테스트 버전 공개가 OSR의 부흥에 영향이 크지 않을까싶네요. 테스트버전에선 클래식이나 adnd 시나리오가 나왔으니까요.
osr중 하나도 조만간 펀딩번역 출간되는걸로 아는데...
처음 시작할 때는 단편정도로 고전을 정통파로 돌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캠패인인 시점에서는 던전 기믹들을 파티원들이 고민해서 풀어나가는 방식만으로는 시나리오 자체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던전기믹의 수수께끼를 풀어 가듯이 캐릭터의 감정선들도 같은 관점으로 받아 들이면 좋겠습니다.
조금더 개인적인 체험이 될듯 하지만 관련있는 캐릭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기회가 될듯 합니다.
아무리 멋진 캐릭터라도 시나리오 안에서 구현이 되어야 하고 그것을 받아줄 상대 캐릭터가 있어야 빛이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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