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의 '흉물스런 외모'
3판 이후엔, 아예 언데드 계열의 특수공격 영역으로 들어가 본래 사용처와는 영 동떨어진 개념이 되었지만, 실은 이 '흉물스런 외모' 태그는 AD&D에선 휴머노이드 특수 능력(페널티?)에 속한 물건이었습니다.
해당 특능(태그? 페널티?)가 붙은 종족은 카리스마가 자기 종족 안에서만 아무 페널티 없이 통용될 뿐, 같은 휴머노이드 사이에선 카리스마가 외모 레벨1이 13, 외모 레벨2가 9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었죠.(실은 레이저 같은 경우도 카리스마 18로 만들 수는 있는 겁니다. 올 오크 캠페인이 아닌 바에야 절대 포인트 낭비라 아무도 추천안하겠지만)
이걸로 보면 AD&D에선 '인간에 가까운 외모'가 미의 표준 규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인간 본위 양키스런 설정이라 보는데...
재밌는 점은 아예 휴머노이드가 아닌 몬스터들은 이 태그가 달리는 일 없이 높은 카리스마를 상호간에, 심지어 인간에게도 발휘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언캐니 밸리'를 AD&D 나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AD&D가 흔히 그랬듯이 '일단 넣어두고 봤는데, 표준화는 무리'였던 흔적으로 봐야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주에 말을 꺼낸 김에 적어봅니다.
댓글 (1)
그래서 카리스마를 단순하게 미모로 해석하면 곤란하고, '존재감'으로 보는쪽이 적절하죠. 드래곤같은 경우 압도적인 강함이 곧 카리스마로 풍겨져 나온다고 봐도 좋고, 어떻게보면 실제 전투력에 비해서 더 강해보이거나 친근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죠. 물론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때문에 카리스마가 높을수도 있고요.
AD&D까진 확실하게 인간 중심의 캠페인입니다. DMG 종족 챕터에서 논휴먼 월드 등을 통해 레벨 제한에 대한 설정처럼 아래 적었던 인구 비교 글이라던지를 고려하면 말이죠. 엘프, 드워프 등은 인간의 1/10도 안되는 소수인종과 같은 처지이고, 오크, 고블린 등 역시 비슷한 수준의 소수인종입니다. 현대 (특히 한국)의 치안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치안력이지만, 서부개척시대 미국에서 인디언을 마을과 마을 사이의 공간에 몬스터러스 휴머노이드 종족으로 놓고 보면 그럭저럭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인디언들 내부에선 미래의 추장 장식을 달고 있을지라도, 서양인 입장에선 다 비슷해보이는 황인종에 불과하니 카리스마가 전혀 영향력이 없듯말이죠. 차라리 어깨높이 3m짜리 거대한 늑대가 있다면 거기에 대한 공포감이나 경외감은 줄어들 수 없지만요.
언캐니 밸리쪽 보단 '표준화는 무리'쪽에 가깝다고 봐야죠. 인종(및 민족, 혈통, 언어)의 차이를 시뮬레이팅 하고 싶었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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