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D의 '흉물스런 외모'

 3판 이후엔, 아예 언데드 계열의 특수공격 영역으로 들어가 본래 사용처와는 영 동떨어진 개념이 되었지만, 실은 이 '흉물스런 외모' 태그는 AD&D에선 휴머노이드 특수 능력(페널티?)에 속한 물건이었습니다.


 해당 특능(태그? 페널티?)가 붙은 종족은 카리스마가 자기 종족 안에서만 아무 페널티 없이 통용될 뿐, 같은 휴머노이드 사이에선 카리스마가 외모 레벨1이 13, 외모 레벨2가 9 이상 작동하지 않는 시스템이었죠.(실은 레이저 같은 경우도 카리스마 18로 만들 수는 있는 겁니다. 올 오크 캠페인이 아닌 바에야 절대 포인트 낭비라 아무도 추천안하겠지만)


 이걸로 보면 AD&D에선 '인간에 가까운 외모'가 미의 표준 규격이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참으로 인간 본위 양키스런 설정이라 보는데...


 재밌는 점은 아예 휴머노이드가 아닌 몬스터들은 이 태그가 달리는 일 없이 높은 카리스마를 상호간에, 심지어 인간에게도 발휘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이건 일종의 '언캐니 밸리'를 AD&D 나름 표현하고자 한 것인지 아니면 AD&D가 흔히 그랬듯이 '일단 넣어두고 봤는데, 표준화는 무리'였던 흔적으로 봐야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저번 주에 말을 꺼낸 김에 적어봅니다.

댓글 (1)

nefos 2017.09.02 18:54

그래서 카리스마를 단순하게 미모로 해석하면 곤란하고, '존재감'으로 보는쪽이 적절하죠. 드래곤같은 경우 압도적인 강함이 곧 카리스마로 풍겨져 나온다고 봐도 좋고, 어떻게보면 실제 전투력에 비해서 더 강해보이거나 친근해 보인다고 할 수도 있죠. 물론 인간이 느끼는 아름다움때문에 카리스마가 높을수도 있고요.


AD&D까진 확실하게 인간 중심의 캠페인입니다. DMG 종족 챕터에서 논휴먼 월드 등을 통해 레벨 제한에 대한 설정처럼 아래 적었던 인구 비교 글이라던지를 고려하면 말이죠. 엘프, 드워프 등은 인간의 1/10도 안되는 소수인종과 같은 처지이고, 오크, 고블린 등 역시 비슷한 수준의 소수인종입니다. 현대 (특히 한국)의 치안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치안력이지만, 서부개척시대 미국에서 인디언을 마을과 마을 사이의 공간에 몬스터러스 휴머노이드 종족으로 놓고 보면 그럭저럭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한 인디언들 내부에선 미래의 추장 장식을 달고 있을지라도, 서양인 입장에선 다 비슷해보이는 황인종에 불과하니 카리스마가 전혀 영향력이 없듯말이죠. 차라리 어깨높이 3m짜리 거대한 늑대가 있다면 거기에 대한 공포감이나 경외감은 줄어들 수 없지만요.


언캐니 밸리쪽 보단 '표준화는 무리'쪽에 가깝다고 봐야죠. 인종(및 민족, 혈통, 언어)의 차이를 시뮬레이팅 하고 싶었는데 한계에 봉착했다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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