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러의 정체성

후담에 어필을 들었는데 시간상 문제로 일단 멈췄는데...

히트팀 번역본의 경우 펠러와 라오를 상당히 왜곡한 번역.




1. AD&D 1st

[TSR 1015] World of Greyhawk Fantasy Setting, Glossgraphy 둘 다 펠러와 라오에 대한 세부 설명이 없음.

나오는 내용은 p64에 아래가 전부

Pelor; FC; Sun, Strength, Light, Healing; NG; m

Rao; FC; Peace, Reason, Serenity, LG; m


내가 못 찾는건지...왜 얘내 둘만 안 보이지.



2. AD&D 2nd

[TSR 1064] From the Ashe, p84

펠러는 위대한 태양신이며, 힘, 빛, 치료의 권능을 보유. 펠러는 어두운 악을 상대로 거대한 기린을 타고 날며, 비행 독수리를 소환하고, 눈부신 태양빛으로 박살낸다.

펠러에 대한 경외심의 본질은 그레이호크 워 이후 변화 중. 사악한 어둠을 몰아내는 분노하는 신이라는 군신 모습은 피해자를 보듬어주는 평화롭고 부드러운 신의 오래된 모습으로 가려짐. 대신 군신 이미지는 종복인 마야힌이 챙겨감. 버퍼이며 힐러인 펠러는 악으로부터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활력을 준다. 그리고 많은 전사들은 그의 신념으로 돌아서고 있다.


펠러는 자비의 신이라기보다는 전형적으로 악을 멸하는 선신. FTA 설정부터 바뀌었다는걸 고려하면 1st때는 군신이기도 했다고 보는게 타당.

라오쪽 설명을 보면 이성(reason), 지성, 평화의 신임. 얘는 악을 직접적으로 물리치기보다는 간접적으로 누군가를 도와서 물리치는 방식. 악을 물리치지 말자는 쪽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악을 때려잡는데 적극적이지도 않음. 라오vs이우즈는 이우즈가 싸움을 건쪽에 가까운듯 싶고요.

라오의 프리스트 설명에서 완전히 평화주의자는 아님을 강조함. 사고를 통해 싸움을 피하고 좋은 결과를 내려고 모색하는쪽이지만 비전투주의자라는 말이 아님을 표현하려는듯히 보임.



[TST 8578] Player's Guide to Greyhawk

펠러, 라오 그대로고

마야힌이 프로텍션, 저스티스, 발러를 가지고 있음.





3. 마야힌

FTA를 해석하면 약자를 강하게 만들어서 악을 이기게 만드는 보호(펠러), 약자가 공격받는걸 막아주는형태거나 승산이 낮아도 용감하게 싸우도록 돕는 형태의 보호(마야힌)으로 구분되었다고 보는게 적절. 여기서 마야힌의 저스티스는 정의(옳음)가 아니라 공평하다는 의미거나 판사라는 의미로 해석함으로서 법을 바로 세워서 약자를 무법천지로부터 보호해준다는 의미로 해석하는게 적절할듯. (그래야 LG답기도하고... 폴터스와 다른 점도 어느정도 드러나고요.) 어쨋든 둘 다 악에 대해 자비라는 컨셉이 끼어들 모습은 마땅히 없을듯.

1st때는 이 두가지 이미지 모두 펠러가 겸했다고 봐야할테고요.


냉전시기에 나온 책인데 악에 대한 자비를 말하는 신이 대신이라는 게 크리스트교 베이스 국가에서 나왔다고 생각하기도 좀 그렇고요.

Zodal 이놈만 mercy를 가지고 있는데, 얘가 어떤지는 위의 책들에 제대로 나오질 않네요.




어쨋든 여기가 그레이호크 #TRNB라는 평행우주이며 펠러가 자비스런 모습의 세계여도 나쁘진 않습니다. (이미 마야힌의 등장은 설정붕괴인가...) 마스터와 플레이어가 통일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게 더 중요하니 히트쪽, 1st, FtA, 제4의길 등 한 쪽으로 명료하게 정리할 필요가 있을듯합니다.



댓글 (5)

RNarsis 2017.07.18 03:02

1st 때 펠러의 데이타가 부실했던 건, 애당초 PC용 신이 아니었기 때문이고요. 딱히 예전엔 선을 위해 악을 멸하는 군신 개념이 강했다고 보진 않습니다. 

AD&D 신앙론(최소한 펠러 신앙)에서 말하는 '악'은 가치관에서의 '악'과는 좀 다른 게, 정말 구제불능의 악(악마, 몹, 언데드)을 지칭하는 표현이라서요.

기본적으로 NPC설정이나 세계관 세팅 데이타를 볼 때 펠러 신도의 단호함은 '우린 호구가 아니다.' 정도지. 타락한 인간이나 배교자에겐 관대한 편인 건 맞습니다.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펠러 앞에 평등하다." "우린 악을 저지할 뿐 복수하는 게 아니다."라던가 "그레이호크의 똘레랑스를 담당한다." 같은 표현을 찾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인간이 펠러 대신 진정한 의미로 선악을 가릴 수 있는가에 대해서 회의적인 뉘앙스가 좀 있습니다. "태양을 지나치게 쳐다보면 눈이 먼다는 걸 잊지마라.  부정의 무리들은 삶의 진정한 덕목 -친절, 자비, 동정- 을 가리려 한다는 사실에 대해 끊임없이 주의하라."

여하간, 대량학살이나 세계 자체를 뒤흔드는 사건이 아닌 한 교단이 직접 관여하는 일을 삼가기에 펠러 교단이 본격적으로 속세(모험자 사회?)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건 2nd 들어서부터고, 대신의 품위를 생각해서인지 그럼에도 펠러 본인이나 아바타 등의 직접 개입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RNarsis 2017.07.18 03:11

그리고 냉전요소를 염두에 두는 건 좋지만, 그레이호크에서 기독교적 해석은 삼가는게 좋을 듯 합니다. 

게리 가이각스 본인은 반 의도적으로 D&D에서 (일반적인) 중세 유럽 분위기를 없애려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래서 좀 더 친밀한 중세 유럽풍 세계관인 포가튼 릴름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니까요.

이는 게리 가이각스가 당시 너드들이 그랬듯이(...) 뉴에이지 지향이었던 데다가 개인적으로 켈트나 동유럽 신화를 더 좋아했던 모양이에요.

사실 일개 인간이 모험을 통해 이모탈 루트(심지어 전생까지 그 방법 중에 포함됩니다.)를 타기 시작해 쿼지갓-히로익갓-데미갓으로 차츰차츰 랭크업한다는 발상 자체가 정통파 기독교에선 꿈도 못꿀 일이죠.

오히려 기독교적 요소는 게리 등 초기 개발진이 퇴사한 D&D 3판 이후 강해집니다.(악의 세력 간의 내부 갈등이 보다 단순화 된다거나 중립신들의 위상이 갈수록 약화 된다거나, 꼰대 교황이 로리가 되서 친근해진다거나)

nefos 2017.07.18 11:41

제가 보는 악 역시 악마, 언데드, 몬스터를 의미합니다. 펠러는 인간의 신(좁게보면 플랑과 오리디언, 넓게보면 사람 또는 휴머노이드)이지 그걸 넘어서는 범위까지 포용하는신은 아니라는거죠. 베오리 역시 대지모신 켄셉으로 관용이 넓다고 봐야하나 오어스 출신 논휴머노이드까지는 포용의 대상일지라도 오어스를 벗어난 외계존재인 악마나 언데드는 관용의 대상이 아닌것처럼요.

이게 제가 말하는 기독교문화권의 한계라는거죠. 로마처럼 이교도를 포용하여 시대에 따라 범위는 확장하지만, 그 시점으로 볼 때 용납할수없는 이교도 또는 유색인종과 선을 긋는다는 식이요. 유일신앙이라던지 등은 탈피하려 했지만요.


다양한 선신과 중립신들끼리 갈등은 냉전시대에 유럽이나 개도국 등 다양한 나라를 바라보는 관점이 아니었을까 싶기도. (이건 따로 글을 써보고요.) 이 모든 부분을 냉전과 기독교 양쪽의 영향이라고 단정짓는건 지금와서 보니 그렇다는 정도지 정말 그랬다고 보면 안되긴하죠. 당시엔 나름 과격한 입장이었을수도있고, 그런 생각까진 아닌데 포장하고보니 그랬다일수도 있고요. 캠페인세팅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려하는게 타당하겠죠.

RNarsis 2017.07.18 12:36

뭐 대충 그렇죠. 뉴에이지 자체도 이런저런 발상의 한계가 있었던 건 사실이니까. 오리엔탈리즘도 꽤나 쩔었고.

여하튼 'D&D에 대해 알고보면 놀랄 5가지 진실' 뭐 이런 칼럼에 "게리 가이각스는 기독교인(은퇴 이후 말년에 개종)이었다."가 있을 정도니까요. 적어도 미국인들이 보기에 (게리 가이각스 당시의) D&D는 반기독교의 선두 주자였던 듯 합니다. 게리네 팀 부터가 몰입을 위해(...) 코카인을 빨고 플레이를 했다고 할 정도니.

moradin 2017.07.18 15:23

그레이트 급 신들이 직접 세상사에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그의 아바타도 극히 드물게 나올 수 있지만 대부분 신자들이 처리를 하는 편입니다.

그 밑으로 내려 갈수록 직접 헌신 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중신급만 되도 직접 내려오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펠러는 태양의 신으로 불리는데 느낌이 "태양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비춘다." ,"너무 오래 보면 눈이 먼다." 정도의 이미지 입니다.

이러다 보니 자비나 조율 그리고 정의 정도 생각이 됩니다.


일반인들에게 펠러는 익히 알려진 신입니다. 

보통 우리들이 물 떠놓고 비는 그 정도 느낌입니다.

억울한 일을 당했거나 어려운 일을 이겨 내기 위해 힘이 필요하다고 기원을 한다거나,

아픈 사람이나 그의 가족들이 낫게 해달라고 비는 수준입니다.

이래서 힘과 치료의 항목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그레이터 급 신들은 애매모호하고 그 범위도 상당히 넓기 때문에 '캐릭터가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일 것인가. '입니다.

군신의 이미지도 중재자의 이미지도 자비의 이미지도 다 맞습니다.


무엇이 되든 어느 한쪽에 치우처 버리면 본래의 의미가 왜곡 될 확률이 많을 뿐입니다.


악의 범위를 줄여서 생각 할 수도 있고 넓게 볼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캐릭터가 결정할 부분입니다.


정답이 있는게 아니다보니 이런 개인과 사회, 믿음과 신앙, 세계관과 신등 이러한 서사적 갈등 구도를 즐기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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