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이먼트와 코드의 문제
그냥 2nd 원론적으로 가자면
코드와 얼라이먼트는 별개 입니다.
신의 얼라이먼트는 그 신이 그 세계에서 담당하는 에너지 카테고리일 뿐이지, 신 자체의 성향과는 살짝 별개입니다. 심지어 차원에 따라 담당 얼라이먼트가 바뀌는 신들도 극소수지만 있을 정도.
따라서, 그 신의 사제들도 원론적으론 그 신의 코드를 자신의 얼라이먼트나 신의 얼라이먼트보다 우선시 해야 합니다.
굳이 짱깨스럽게 순위를 따지자면
1순위 : 신의 코드
2순위 : 신의 (그 세계 설정상 부여된) 얼라이먼트
3순위 : 자신의 얼라이먼트
가 됩니다. (디바인 클래스 한정. 나머지라면 자신의 얼라이먼트가 1순위여도 별 상관없죠.)
단 코드는 결국 플레이시엔 마스터와 플레이어의 자의적 해석이 들어가게 되므로 코드의 범위 자체는 빡빡하게 잡지 않습니다. 9분위로 치면 그 옆칸까지 쳐서 4분위 정도는 커버 가능한 느낌으로.
그런데 그러면 어톤먼트 관련으로 플레이어 캐릭터가 축복을 잃거나 얼라이먼트가 바뀌는 사태는 왜 일어나는가.
선택이나 해석 문제가 아니라 처벌 감각인 겁니다.
"PC가 이런 식으로 자기 신앙의 코드를 어겼다. 이래선 더 이상 그 신의 얼라이먼트를 따른다 할 수 없게 된 거다."가 아니라
"PC는 이런 식으로 자기 신앙의 코드를 어겼다. 그의 의도가 어쨌든, 이제 세계는 그 PC의 모든 행동을 그 신의 코드와 안맞는 특정 얼라이먼트로 해석할 것이고 그것이 그에게 주어진 벌이다."인 것이죠.
이렇게 변질된 상황에
"에리이 X발. 어떻게 해도 날 이렇게 평가한다면, 내가 굳이 고민할 필요도 없지."라고 막나가면, 결국 정말 변질된 얼라이먼트나 잃어버린 축복이 그대로 굳어지는 것이고
"설령 세계와 신이 날 버렸을 지라도, 난 내 신앙의 코드를 버리지 않겠어. 오명을 만회하겠어!"로 한 때의 실수를 극복하고 자신의 변질된 얼라이먼트와 본래 섬기던 신의 코드와의 괴리감, 혹은 봉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지 않는 신에 괴로워하면, 언젠가 용서받을 기회가 오는 것이죠.(아, 그런데 이때 변명은 최악입니다. 이미 벌이 떨어진 시점에선 '코드는 꽤 넓은 범위의 해석' 운운은 신경꺼주세요. 속죄는 과거의 실수를 합리화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휴머니즘이라기보단 헤브라이즘에 가깝지만, 이게 바로 80년대 레트로 감각!
게리 가이각스도 좋아합니다.
...참고로 3판 이후에 이런 해석은 '이거저거 철학적 토론하기 귀찮을 때 사용'하는 방법론의 하나로 변하고
4판이나 5판 이후엔 아예 삭제.
댓글 (5)
르네상스 인문주의가 오기전의 시대로 놓는 게 적절할테니 당연히 휴머니즘이 낄 자리는 아니죠.
처벌 감각이라고하는데, 클레릭과 성기사는 사회적으로 지도층에 해당하므로 많은 혜택을 받아야 마땅하죠. 그래서 처벌감각의 신벌이 성립한다고 봅니다. 왕권보다 신권이 더 강력한 시대이니 신에게 짤리고나면 받아주는 나라가 없어야하고 특수능력을 넘어서 사회적인 매장도 드러나야하죠.
파밀라의 경우 사회적인 관계를 강조하는 캠페인이 아니기도하고, 타락이후 혼자 돌아다니고 있다보니 타락에 대해 기존 사회의 반응도 체감할 수 없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 되겠네요. 당장 PC들 중 앤더슨은 파밀라가 타락했다는걸 알면 파밀라가 속죄를 구하더라도 매우 나쁜놈 취급을 하며 파티로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지 않을까요? (특정 절차따라 법대로 속죄를 진행해준다는 느낌?) 펠러를 믿는 캐릭터조차 파밀라에 대한 인상은 무림공적같은 느낌으로 대하는게 맞겠네요.
덧붙이면, D&D는 보통 유일신앙이 아니기 때문에 어디서 버려진다고해도 받아줄데가 있습니다. 신권이 너무 난립해서 왕권보다 강력한 정신적 지도자라는 느낌을 살리지 못하는거 같기도하고요. 하다못해 우리나라가 강력한 크리스트 국가가 아니다보니 플레이어가 문화적으로 체감할 수 없어 그런 부분을 살리기 어려운거 같기도하고요.
뭐 저 당시 펠러 신도는 진짜 evil이라도 기회와 자비를 주는게 정설이나 챙겨주기야 하겠죠.
게다가 아직 축복을 잃어서 특권을 잃었을 뿐이니 가치관이 뒤틀릴 정도의 벌을 받은 것도 아니고.
...앤더슨과 마틸다의 관계를 생각하면 꽤 재밌는 장면이 연출될거 같은데 그럴 날이 오려나.
엔더슨의 아크타입 'child' (성장하지 않는다.)가 마음에 걸립니다.
물론 쓰지 않으니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사악한 이교도 -> 포교의 대상
우리교도인줄 알았던 배교자 -> 이단심문의 대상
뭐 파밀라는 악마와의 싸움에서 순교를 거부해서 일시적으로 잃은거라고 봐야하려나...?
파밀라는 obligation(의무)를 시전했으나 결과를 만들어 내진 못했습니다.
그 복수의 대상인 발록과는 다른 차원에 있게 되어서 힘을 잃었습니다.
만일 복수의 대상과 같은 차원에 서게 된다면 다시 힘을 얻게 될것이고 obedience(복종)의 단계로 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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