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와 마조히즘의 미묘한 차이

 주인에게 무조건 복종하며, 자신의 주장, 자아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심지어 싫어하는 노예와 달리,


 마조히스트는 자신과 자신의 주인과의 관계에서 대등하거나, 오히려 주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신의 주인이 좀 더 품위있고, 강압적이지 않고, 사려깊기를 원하고 이에 대한 반항과 딴지를 멈추지 않는 거죠.

 그런데, 이게 실은 반항이 아니라는게 미묘하고 어려운 포인트.


 1. 이렇게 나대다가 주인에게 더욱 학대 받는 나

 2. 이 때 맞춰주는 주인에게 더욱 충성하는 나


 이 둘 중 하나를 원해 이에 대한 (성적?) 판타지를 실현하고 싶어하는 것이 마조히즘인 것입니다.

 이 둘 중 어느 쪽인지는 캐릭터에 따라서, 혹은 같은 캐릭터라도 상황에 따라서 다르기에 어느 쪽이 정석이라고는 말하기 힘들군요.

 여하튼,


 "누군가를 통제하고 좌지우지 하고 싶지만, 그렇게 감정적 착취를 당해가며 나와 있어 줄 사람이 있을리 없다."

 "그렇다면 역으로 내가 감정적 착취를 감수하면, 상대를 조종하는 건 쉽다는 얘기 아닌가."


 라는 사고방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마조히스트의 정석입니다.


 여담이지만, 이 통제의 원칙이 중요하기에 S와 M의 관계에서, '이 이상은 건들거나 파고들지 말 것'이라는 지점 혹은 수위는 명시 혹은 묵시적으로 M이 정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우, 스톱 워드를 정해두곤 합니다.)

 이걸 S가 결정하는 순간, 대등한 SM커플의 관계가 아닌, 주인과 육노예의 관계로 바뀌게 되죠.


 해피의 M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 살짝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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