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고전적인 얼라이먼트 구분

 요즘은 얼라이먼트는 소속 정당으로, 그 행동 덕목은 프랜차이징을 위한 캐치 프레이즈 정도로 해석하는게 점차 정설이 되어가고 있지만,

 기왕 레트로한 시스템으로 하는 김에, 레트로한 분석을 아주 간략하게 적습니다.


 로우풀이 추구하는 제일 기초적인 덕목은 정직과 공평입니다. 법이나 조직을 중시하는 경향도 저 덕목을 각자 개개인이 아닌 시스템이 심판해야 공정하기 때문이죠. 정직함은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과도 직결되기에 매사에 변명과 속임수 없이 당당하게 나가는 태도가 로우풀에게 중요합니다. '계약으로 사기치는 악마들이 LE인 건 뭐냐?'라고 의문을 가실 수 있겠지만, 그들은 '세상 모두가 속이고, 불공평하기 때문에, 나도 똑같이 해야 그게 오히려 정직하고 공평한 것'이라 자기합리화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얘네들이 추구하는 사기도 대놓고 하는 거짓말보다는 '애매하게 설명 후 알아서 오해하는 걸 굳이 알려주지 않는다' 쪽이기도 하고요. 흔히 나오는 팰러딘의 디텍트 이블 남발 문제도 현재 상황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확고한 신념이 없다면, 확실히 자제해야 할 일이고 사용시 가능한 한 이를 사전에 알려주는게 매너입니다.


 굿이 추구하는 제일 기초적인 덕목은 희생입니다. 수지타산, 이해득실을 따지는 시점에서 그게 설령 악(이블)이라 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이미 굿하고는 거리가 먼 일로 칩니다. 이 점은 거의 모든 어드벤처나 시나리오에서 언급됩니다. 비슷한 이유로 무언가 일이 꼬였을 때 결과적으론 비슷한 행동을 했더라도 '내가 그게 옳다고 생각했다. 만일 잘못됐다면 내가 책임지겠다.'라면 CG,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책임회피, 자기합리화를 한다면 LE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일부러 손해보는 삶을 추구한다는 거냐?'라는 의문을 가지시겠지만  저럴 때에도 '모두가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대신 책임질 때, 그게 돌고 돌아 나도 언젠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는다. 아니 이미 받고 있다.'라고 생각하는게 굿이지요. 손해를 손해라고 인식 자체를 하지 않는 겁니다. 로우풀에 비해 이 부분의 해석은 어렵지 않지만, 굿에서 어려운 지점은 자비의 문제입니다. 선하거나 중립적인 인물에게 자비를 배푸는 것이라면 고민할게 없지만, 이른바 '불쌍한 악인'의 딜레마는 희생이란 덕목만으론 해결할 수 없지요. 일단 AD&D 시절엔 이 부분 자체로 선악을 나누는 건 애당초 무리라 칩니다. '악을 동정해 자비를 배푸는건, 그 악의 피해자에 대한 자비심이 없는 것 아닌가?'라는 문제도 생각해야하니까요. 그래서 이 부분은 개인의 개성으로 넘기거나, 그 자비에 따른 결과에 대한 책임 여부가 선을 결정한다고 보곤 합니다.

댓글 (1)

moradin 2017.01.31 17:46

이해하기 쉽게 써주셔서 고마워요~

LE 바테쥬, NE 우골로스, CE 타나리 

악마들도 이렇게 나눠져서 저 같은 경우는 조직적으로 나쁜놈, 미친놈, 지들끼리도 싸우는 놈 정도로 구별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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