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문득 깨달았는데
남제가 모두가 봐도 납득할만한 나쁜 놈인 이유가 너무 없지 않나요.
사실 팟의 시점만으로 현 상황을 보면, 나머지 캐릭터들이 남제 보다 15배 정도 악당들이고,
팟이야 걍 남제 휘하에 들어가 영지만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베스트지 말임다.
남제가 프로퍼간다를 한다 한들, 팟이 그에 맞서 도시 제패할 생각도 없고
남제가 추구하는 미래 세상이 비전이 있던지 없던지, 팟 본인이 비전 없기로는 더 합니다.(그리고 현 시점, 나머지 PC 전원 이 부분에서 비전 없습니다. 토모코의 로봇 월드는 여태까지 자신이 지켜오던 마을 사람들을 죽이면서까지 로봇과 자신의 안전과 자유가 우선이라는 시점에서 팟에게 비전이 안됩니다. 이무리 미화해봐야 그래선 과거 인간-로봇 전쟁 시절의 반복이죠. -철완 아톰 "청기사편" 참조)
남제가 만나는 자들을 싸그리 올KILL하는 학살자라 하기엔, 여태까지 나온 남제 패거리들이 너무 바보들이라, 그런 학살자 밑에서 살아남은게 용할 지경. 남제는 그 세력권을 어떻게 유지했는지 모를 정도의 무능한 인물이거나, 실은 상당한 인격자(호구?)란 얘기죠.
이대로 진행한다면,
팟은 남제와 산하 동맹을 맺고 자치권 유지가 1안
팟은 남제에게 상납금을 바치며 휘하 도시 영주로 일하는 게 2안
팟은 남제에게 영지를 바치고 패거리와 일부 따르는 영지민의 남제 영역내 안전 보장을 얻은 다음 그럴듯한 다른 영지를 찾아 떠나는게 3안
4안은 영지 수복 불가능이 되어 클래스 체인지 정도죠.(그런데 이렇게까지 가면 지나치게 강제적이라 좀 기분나쁘긴 할 듯)
"팟이 움직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왜"에 해당하는 당근이 전혀 없기에 동하지 않는다...라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습니다.
누차 말했지만, 팟이 제일 중요시하는 건 영지, 그리고 영지민의 안전인데 모두들 그걸 위험하게 하지 못해서 안달하고 있어요.
지금 PC 중에 팟이 영지민으로 인식하는 건 이리스 뿐이고요.(토모코는 추방 시점에서 더 이상 영지민으로 안 침)
댓글 (5)
제가 아는 팟 케릭터라면 현 상황에서 지금처럼 생각하는건 당연해 보입니다. ( 그렇게 생각해 주길 바라고 있기도 하구요.)
아마 이번주 플레이에서 많은 이유들이 많들어 지지 않을까 합니다.
벌써 부터 기대가 되는군요..^^
남제가 사악한 악당이라서 남제에 반발하는게 아닙니다. 바이킹은 남제와 거래 중이고, 칼날요정은 남제의 부하의 부하였으며, 총잡이는 남제의 용병이 되는데 큰 거부감이 없지요. 망해버려서 살기 힘든 세상에서 약탈을 하는 세력들의 대장이기에 무슨 일을 하려고 할 때 마다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영주는 영지가 왜 다른 세력들이 찾기 어렵다는 설정을 했을까요. 다른 세력들 밑으로 들어가기 싫거나, 간섭을 피하고 싶어서 아니었을까요. 이 상황에서 해피 조이를 찾으려하는 남제세력은 영주입장에선 나쁜놈이되는거죠. 영주가 남제에게 1,2안을 통해 남제와 타협을 이루는 방향이 팟에게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협상을 해도 팟이 지키고 싶었던 평화로운 삶은 이미 물건너가는거죠. (물론 이미 물건너갔지만...) 발전기 하나만 떼가려는 총잡이와도 갈등이 빚어지는데 남제와의 타협에서 유의미한 손해없이 넘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플레이어가 갈등없는 드라마를 희망하는 건 알고 있지만 아포칼립스 월드와는 맞지 않는 방향성이지요. 남제와의 대립이 아니더라도 경제판정 실패로 인해 갈등이 발생하는 것만을 플레이하고, 경제판정 성공시 세션내 비중이 없어지는데 만족하신다면 남제와의 타협을 추구하는 것도 괜찮을듯합니다.
첫 세션에서 부족이 딱히 없었습니다. 나온 꺼리는 허무주의 정도였지요. 실패의 반복으로 허무한 삶이었다는 엔딩이 나오려면 오히려 갖은 발버둥을 치다가 안되고 안되서 허무해지는 방향이 보다 적합하지 않나싶습니다. 그냥 평화롭고 평화롭다가 허무해지기보다요.
저도 구체적으론 이유가 아니었지만 총잡이가 반발했던 기저에는 평화로운 캐릭터를 만들고 싶지 않은데 이대로 영지에 남으면 경제판정 실패시 발생하는 잔당들을 상대로 총만 쏘다가 끝나서였을지도요. 로봇주의는 핑계고요.
캐릭터에 한정해선 (시대에 뒤떨어진) '삶의 방식 자체가 갈등요소'라고 했기에 캐릭터 구축이 더 번잡해지는 다른 요소가 섞이는게 싫을 뿐입니다. 팟은 허무주의이기에 독립성이나 이해득실 조차도 '삶의 방식' 자체만 무너트리지 않는다면야 감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해득실을 따지면, 패거리를 3명이나 죽인 총잡이를 그렇게 쿨하게 바이바이 하지도 않았죠. 최소한 토니라도 인질로 잡았지. 그래서 남제와도 타협으로 끝내는게 팟에게는 베스트가 되는 겁니다.
이 부분이 불편하다면 타협이 안 될만큼 남제를 개차반(...)으로 만들거나, 남제를 무너트려야만 얻을 수 있는 무언가를 제시해야 하는데 아직 전자도 후자도 서사적으로 성립되지 않았다가 제 의견입니다. 진도가 여기까지 진행되었다면, 하다못해 설정으로라도 성립되었어야 한다고 보고요.(AWE적으론 별로지만, 이제와서 남제 캐릭터 구축을 새로하기엔 시간이 없기에)
룰과의 방향성 문제는 오히려 잘 맞게 하고 있다고 봅니다. 매드 맥스에 나오는 수많은 영주들이 하듯이(...) 행동하고 있고, 게임 메커니즘 적으로도 '은행장' 역할은 하기 싫어도 해야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고, 아월 팬 페이지나 위키를 봐도, 영주는 경제 판정으로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면서, 배신 때리는 PC들을 의심하고 고용하며 살아가는게 정석적이라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작자인 빈센트 베이커도 칼날요정과 영주는 카운터 파츠라고 했고...
영주로서의 방향성이나 태도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갈등요소가 와닿지 않는다고 해야할까요. 아직도 저것이 어떻게 갈등이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제는 퇴폐를 지워버려서... 나도 모르겠다....
여튼 플레이어 감각적으로 잉여가 없는 영지이기에 돈을 벌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고 캐릭터에게 빠른 탈주를 시도했고, 이제 잉여가 생긴 영주를 돕기위해(뜯어먹으려) 간다!가 되는걸까요.
총잡이가 강한 이유는 탈주닌자이기 때문이었구나...
지킬 걸 이미 상실한 나머지, 지키는 행위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되어 폐쇄적으로 변해버린 거죠.
자기만족과 자포자기가 뒤섞여 자신이 지키는 영역 바깥의 삶을 이해하려 하지도 않고, (남들이 보기엔) 자신만이 궁극의 선이라고 행동하고 있는 겁니다.
퇴폐를 지운 것도 이미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기 시작했다는 진전(퇴화?)로 받아들이시면 됩니다.
영화 화평반점이나 나는 전설이다(소설 쪽)의 주인공이 주변과 어떻게 갈등하는지 생각하시면 좀 와닿으실 듯.
좀 개그스럽게 해석하면, 역시 은혼 주인공 패거리 쪽이 제격. 아니 오히려 마다오 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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