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away] 4/14 리플. <5화. 헌터>

5화. 헌터


날이 밝았다. 저 밝은 태양처럼 우리들의 앞날도 서광이 비추길.

햇빛을 느끼다 뒤돌아 동굴로 돌아가니 다른 친구들 모두 모여있었다.

깊은 수면에 빠졌던 갈수도 이제 깨어났고, 스튜어트 역시 깨질듯한 두통이 사라져 한숨 돌린 모습이다.

계속 동굴에 있을수는 없기에 앞으로 어떻게 할지 모두 모여 토론을 시작했다.

그리고 나온 한 가지의 결론은 이 도시를 벗어나고, 영웅이였다던 갈수의 아버지를 찾아 도움을 청하는 것.

  "꽤 미남이였던 아버지에게 어머니는 한순간 반했다고 하셨지. 그리고 결혼까지 하셨지만 어느날 갑자기 아버지는 자취를 감추셨어."

  "지금까지의 정황상 우리 부모님들은 빌런인거 같으니.. 한때 영웅의 길을 걷고 있으셨다던 너희 아버지가 진실을 알고 떠나신걸까?"

  "나도 모르겠어 딕. 내가 어릴때 있던 일이라서. 나도 그저 간간히 어머님이 하시는 말을 듣는게 정보의 전부야. 내가 아버지에 대해 물어보시면 대답을 하지 않으시거든."

그래도 한때 염력을 이용한 영웅으로 활동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갈수의 말에 스튜어트는 비슷한 나이대의 염력을 주력으로 사용하는 영웅들의 정보를 검색했다.

  "이제 스튜어트.. 완전 인간 컴퓨터가 다되었군. 호호호. 내 쇼핑도 좀 도와줘."

카나의 말에 잠시 노려보던 스튜어트였지만 곧 침작하게 자신이 맡은 일을 완수 할 수 있었다.

  "기본적인 조건에 해당되는 검색 범위내 영웅은 현재 미국내에 세 명이 있어. 그중 가장 가까운 곳은 애리조나 주에서 확인 되는군."

우리가 있는 곳은 캘리포니아 주 남부의 LA 근처의 중소 규모의 도시. 최소한 주를 벗어나야한다는 거군.

  "그래, 일단 애리조나 주를 향해 떠나자."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스튜어트가 소리쳤다.

  "거기 누구냐!"

하지만 스튜어트의 외침에 돌아오는 것은 나긋한 목소리의 답변이 아닌 갑작스런 빛의 광원!

내... 내 앞길에 서광이 비추길 바랐으나 이런 식은 아니였다고!

눈을 비비며 시력을 회복하려고 할때 마침 뒤돌아있어 섬광탄으로 추정되는 물체의 공격에 당하지 않은 갈수가 외쳤다.

  "누구? 일단 이거나 먹어라!"

갑작스런 주위에서 바람의 파동이 느껴진다. 흐릿하나 회복된 시력으로 동굴 입구를 바라보자 누군가가 서있었고 그런 그에게 갈수가 날린 침대가 돌진하고 있었다.

난 침대를 뒤따라 곧바로 정체불명의 적에게 뛰어들었다.

상대방은 날라오는 침대를 피하려고 점프를 했으나 생각하지 못한 한가지가 있었으니 이곳은 바로 동굴이라는 점.

머리위가 뚫려있는 넓다란 창공이 아니라 낮은 높이의 동굴 천장이 기다릴 뿐이다.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적이 버둥거리다 침대에 발이 부딪치며 떨어졌고 난 절묘한 어퍼컷으로 상대의 턱을 뭉개버렸다.

꽤나 충격이 있었는지 흰 눈자위가 잠시 보이는듯해 난 조금 무리를 해가며 팔꿈치로 녀석의 관자놀이를 찍었다.

바닥에 굴러가며 꿈틀거리는 적을 바라보며 마무리를 하려고 걸어갈때 캐빈이 날 가로막으며 앞으로 나섰다.

  "이제 그만해, 딕. 우린 악당이 아니잖아..."

왠지모를 처연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캐빈의 말에 난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었다. 언제부터... 내가 이리도 과격해진거지?

그사이 캐빈은 정체모를 남자에게 다가가 장갑 특유의 기능으로 회복을 시켜줬다.

  "뭔가 오해가 있으신거 같습니다."

그렇게 캐빈은 그자에게 자초지정을 설명했다. 과연 저자가 우릴 믿을까?

  "그런가? 하긴, 납치했다 알려진 갈수란 아이가 오히려 날 제일 먼저 공격했으니... 언론의 보도가 거짓이라는 것이 맞겠군."

이럴수가..

저자는... 단순히 우리의 말을 바로 믿었다. 뭐지? 상황 모면차 믿는 척 하는건가? 어디 도앙이라도 가서 근처에 활동중인 영웅, 헌터라도 데리고 오려는건가?

  "난 헌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타임키퍼 히어로. 후훗. 어리다고 방심했다 하나 날 이렇게까지 만들다니 너희들도 대단하구나."

......  데려올 사람은 없겠군.

헌터는 자신이 추적중인 뱀파이어가 있어 이 도시까지 왔다가 현상 수배중인 우리의 뉴스를 보았다고 했다.

마침 뱀파이어와의 흔적과 이어져있어 겸사겸사 용돈벌이(?)라도 할겸 가벼운 마음으로 왔다는 것.

가볍게 놀러오듯 왔다가 다리에 멍이 들고 턱이 뭉개지며 기절 직전까지 간거였냐...

우리를 도와주겠다고 했지만 일단 자신의 임무가 먼저 완료되야 한다고 헌터는 말했다.

  "혹시 그자.. 매혹 마법을 즐겨쓰는 뱀파이어 레스타드란 자인가요?"
  
  "맞아,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큰 피해가 가는 위험한 녀석이지. 게다가 교활하기까지 하고. 나도 그자를 잡으려면 꽤나 고전할거야."

우리가 병에 담긴 뱀파이어의 재를 건내주자 당황하는 헌터. 요즘 십대는 정말 무섭다는 등 뭔가를 궁시렁거린다.

  "혹시 레이저건 같은거 없어요? 나한테 팔아요! 얼마면 돼?"

이야기를 듣던 카나가 갑자기 자신에게 레이저 건을 팔라고 헌터를 추궁하기 시작했다.

  "뭐 내가 다시 돌아오려면 연락수단이 필요하긴 하지. 너희들도 스스로를 지킬 무언가가 필요하고. 좋아, 그럼 이 총을 받아라. 그리고 손잡이 부근의 붉은 버튼을 누르면 나에게 신호가 오게 될거야. 그럼 그 신호를 추적해 내가 찾아가마."

헌터는 레이저건을 카나에게 건내며 임무완수를 보고하러 어딘가로 떠나기 위해 손목에 찬 장비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나는 다급히 다가가서 헌터에게 말했다.

  "우리가 잡았으니 받는 보상에서 커미션으로 30%를 주세요."

  "이런. 교활한 꼬맹이녀석. 알았다. 그리고 조언하는데 이곳을 어서 벗어나는 것이 좋을거야."

헌터는 나의 말을 듣고 얼굴을 찡그리며 대답을 하더니 곧 빛과 함께 사라졌다.




헌터가 사라지고 주변을 정리하며 식사를 준비하는데 스튜어트가 외쳤다.

  "이런, 경찰들이 우리의 위치를 알았어. 어서 도망가야해."

헌터가 말한 것이 이거였나? 아마도 우릴 인도하고 현상금을 받으려고 경찰에 연락했었겠지. 제길 어서 도망가야한다.

  "일단 이 도시를 벗어나자!"

우리들은 황급히 동굴을 벗어나 숨겨뒀던 차로 도착했다.

  "근처 우리집 별장으로 가서 차를 바꾸는 건 어때? 이 차는 수배중일거야."

카나의 말에 인근의 별장으로 빠르게 도착한 우리는 차를 교체했다.

그사이 스튜어트는 보안시스템을 교란시켰고 카나는 옮겨탈 차량을 점검했으며, 갈수와 캐빈은 별장을 조사했고 나는 냉장고를 뒤져 배를 채웠다. 난 배..배가 고팠다고.

잠시 후, 우린 스튜어트의 네비게이션기능 덕에 추적 차량들을 사전에 피해가며 오프로드를 달려 캘리포니아 주를 벗어났다.



5화. 헌터 끝.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