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away] 3/31 리플. <2화. 각성>

2화. 각성



차를 타고 가는 우리들은 말이 없었다. 무슨 말이 필요하랴. 부모님들이 하신 일을 믿을 수가 없다. 살인, 살인이라니.

"내가 생각해볼때 정황상 그 소녀는 제물이었던 것 같아. 심장에 찔린 단검의 위치나 부모님들이 쓰고 계신 후드에 보였던 문양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운명에 관련된 의식이야."

스튜어트의 말에 캐빈이 물었다.

"그..그런건 어떻게 알고 있는거야?"

"인터넷. 내가 좀 오컬트에 관심이 많아서."

대단하다. 스튜어트의 저런 잡다한 지식은 언제 쌓아간 것일까?

"우리 어디로 가는거지?"

"몰라. 그냥 직진하는 중이야. 최대한 멀어지게."

갈수의 물음에 운전중인 카나가 대답한다. 그래. 지금 우린 어딜 가고 있는거지?

"일단 우리 집에 먼저 들리면 안될까? 잠옷 바람으로 나와서 평소에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이 수중에 없어서 집에서 갖고 나와야겠어."

"알았어. 그럼 딕의 집으로 먼저 가자."

별다른 목적지가 없었던 우리들은 내 의견에 따라 먼저 내 집으로 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해서 문을 여는데 뭔가 손쉽게 열려버린다. 뭐지? 기름칠이라도 누가 새로 했나?

약을 챙기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부모님이.... 집에 도착하신 것이다. 우리가 없어진 것을 알고 계신 것이다!!!

서둘러 집을 빠져나가려 했지만 아버지와 수하 경호원들이 어느새 우릴 애워싸고 도망갈 길을 막았다.

"딕. 이게 무슨 짓이냐. 말 한마디 없이 밤중에 모두 사라지면 어쩌자는거냐."

어떻하지? 집에 잊고 온 물건이 있어서 왔다고 말할까.

아마 그렇다면 아버지는 내 말을 믿어주실 것이다. 하지만 그게 최선일까? 아까부터 답답한 이 마음은?

진실을.. 진실을 알아야겠어.

"아버지. 실은 트렁크에 있는 어느 소녀의 시체도, 그리고 부모님들이 지하에서 그 소녀를 죽였다는 것도 우린 모두 봤어요."

"오 마이 가쉬!"

"딕, 저 무뇌충. 그. 그걸 지금 왜 밝혀!"

"와. 돌직구다."

내 말이 끝나자 마자 친구들이 기겁을 한다. 슬금슬금 물러서는 기척이 느껴진다.

하지만 난 지금 알아야겠다. 왜 그런일이 벌어진 것인지.

"그건 말 못할 사정이 있단다. 아직 너희들이 진실을 듣기엔 어리구나."

"아무리 그래도 그 사정이란 것이 사람을 죽여야만 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란 말입니까? 말도 안되요!"

"다 너희들을 위해서다. 그저 지금까지 본 것들은 잊어라."

아버지는 그렇게 말을 하면서 품 속에서 뭔가를 꺼내시려 손을 넣었다.

뭐..뭐지? 총? 설마.. 혹시 기억을 지우는 장비란 말인가!!!!!

스튜어트가 놀라 아버지에게 달려들었지만 꿈쩍도 하시지 않으셨다.

손짓 한 번에 밀려나는 스튜어트를 볼때 뒤에서 있던 카나와 갈수가 비명을 지르며 엄청난 폭풍이 뒤에서 밀려왔다.

주변에 있던 경호원들이 날라가 벽에 부딪치며 쓰러졌지만 이상하게도 우리 다섯명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었다.

아니 한 명 더 영향이 없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나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평상시 볼 수 없던 무표정한 모습으로 품에서 꺼낸 물건을 나에게 겨누기 위해 손을 올리셨다.

그 찰라 나도 모르게 내 손은 아버지를 밀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서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

평상시라면 그저 한두걸음 밀리셨을 아버지였으나 그대로 뒤로 날라가 벽에 부딪치시고 쓰러졌다.

"아..아니, 네가..."

무엇을 말하고 싶으셨던 것일까? 아버지는 말을 다 잊지 못하시고 기절하시고 말았다.

그 옆에 떨어진 물건은 총 모양의 약 주입기였다. 아마 저건 수면약이였었지...

뒤를 돌아보니 카나와 갈수는 혼절했고 캐빈은 부들부들 주저앉아 떨고 있었으며 스튜어트는 아직도 바닥을 기고 있었다.

일단 방안의 돌풍은 잠잠해졌고 난 소화기로 불씨들을 잠재운뒤 아버지를 뒤로 하고 친구들과 집을 빠져나왔다.



다행히 정신을 차린 카나덕에 다시 차를 타고 우리는 도망쳤다.

스튜어트는 계속 머리가 아프다며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괴로와 하고 있었고, 갈수는 눈에 초점이 안돌아오고 있다.

하아....우린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 모르겠다. 그리고 내가 아버지를 그렇게 날려버리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정신이 없어 아버지를 그저 잘 눕혀드리고 도망쳤을 뿐이지만 내게 그런 힘이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앞으로 난 어떻하지. 무엇을 해야하지.

- 타당 탕 탕 탕

갑작스런 총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뒤에서 쫒아오고 있는 차량에서 우릴 향해 총을 쏘고 있었다.

"뭐.. 뭐야!"

저들은 누구지? 부모님이 우릴 잡으라고 보낸 사람들인가? 근데 총을 쏘다니, 위험하잖아!

"으.. 저들이 하는 말이 들려. 목표를 찾았다. 추적중. 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그 말이 들린다는 거야? 스튜어트 너 이상해!"

"나도 몰라, 캐빈! 지금 너무 머리가 아파. 마치 인터넷의 온갖 정보가 내 머릿속에 와서 부딪치는 것 같다고."

"이봐들 떠들지만 말고 어떻하면 좋아? 차를 움직여 총알을 최대한 피하고는 있지만 운이 계속되진 않을거라고!"

갑작스런 총격에 우린 정신이 없었다. 이런 상황은 처음이니까.

"저들 무전에 접속할 수 있을 것 같아. 잠시만.... 그들은 목표가 아니다, 철수하라. 목표는 윅킥칙픽 14거리에 있다"

"듣는게 아니라 말까지 할 수 있는거야?"

"저쪽 무전에 연결해서 말한거야. 알겠다고 답하더니만 계속 우릴 쫓는군. 응? 블랙라군?"

"블랙라군은 우리 블릿가의 하청 용병 집단인데?

뭐라고? 캐빈네 용병집단이 왜 우릴 쫓아 오는건데!!!!

"앜 앞에 바리케이트! 모두 꽉 잡아!"

갑작스런 카나의 경고와 함께 차에 엄청난 충격이 몰아쳐왔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차가 옆으로 쓰러졌다.


"으..으.."

"여..여기서 나가야해. 딕, 뒷문을 발로 차서 열어봐."

"알았어. 으읔.."

뒷자석에 앉아있던 나는 몸을 움직여 뒷문을 있는 힘껏 걷어찼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문짝이 그대로 뜯겨져 날라가버린 것이다.

정신 없이 차에서 기어나온 우리를 블랙라군 용병들 5명이 반원으로 포위해서 다가오고 있다. 총을 겨누고서 말이다.

"그만.. 그마아아안!!!!!"

카나의 외침에 갑자기 용병들의 옷자락에서 불이 붙기 시작했다. 그들은 당황했고 지금이 기회였다.

난 우측으로 차를 돌아 나와 맨 끝의 용병에게 달려가 숄더 챠징을 시도했다.

하지만 뒤로 밀리지도 않고 그대로 나의 공격을 받아낸 용병은 피식 웃었다.

"이봐 꼬맹이. 함부로 날뛰는게 아니다!"

이것이 프로인가? 나도 모르게 뒤로 주춤 물러서고 말았다.

그런 나를 향해 용병은 총구를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안돼!!!!!!!!!!!!!!!!!!!!!!!!!!!!!!!!!!!!!!!!!!!!!

팔을 들어 얼굴을 가린 나에게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총알이 내 몸에 맞고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이럴수가..."

"조심해. 역시 그런건가?"

옆의 다른 용병이 다시 총을 쐈지만 그 총알 역시도 나의 몸에 맞고 그대로 떨어졌다.

이 상황은 뭐지? 아니 잠깐. 이들은 지금. 나를 죽이려고 한거야!!

갑작스레 사실을 인지한 나는 분노의 힘을 담아 그대로 처음 용병에게 주먹을 날렸다.

용병은 침착하게 팔로 가드하여 막으려 했지만 그대로 팔이 부러지며 몸에 주먹이 제대로 꽂히며 저 멀리 날라가버리고 말았다.

이건.. 아까 집에서 처럼?

주변 을 살펴보니 아까 나에게 총을 쐈던 용병은 옷에 불이 나서 바닥을 뒹구르고 있었다.

다른 용병을 찾아보니 한명은 스튜어트의 손을 잡고 마치 감전된 듯 온 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고 다른 한명은 날라다니는 차문을 피하며 캐빈에게 총을 쐈다.

그런데 캐빈의 장갑에 튕겨 다시 자기가 맞는 것 아닌가? 그 충격에 차문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친 그는 기절하고 말았다.

난 남은 마지막 한명이 정신을 못차릴때 뒤로 조심스레 다가가서 뒷통수를 때려 그를 기절시켰다.

잠깐. 갈수가.. 하늘을 날고 있어??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 나를 포함한 친구들 모두가 변하고 알 수 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곳을 어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었고. 블랙라군의 차를 뺏어 타고 도심을 질주했다.

왜 갑자기 우리에게 이런 현상들이 벌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우리들은 뭘 하고 있는 거지?

의문에 의문의 꼬리를 물면서 나는 생각에 잠겼다.




2화. 각성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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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예고.


이런 제길. 미래가 변하려고해. 그래선 안돼. 어서 아이들을 막아!

댓글 (2)

Ratatosk 2013.04.04 17:20
너무 재밌게 써주셔서 압박이.. 으히히
RNarsis 2013.04.05 20:00
부럽다아아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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