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 도중의 만담, 개그에 대해...

뭐 저도 잘 치는 편이라 그 미묘한 라인에 대해 정하긴 곤란합니다만.
개그가 개그가 되기 위해선 '그걸 실제로 저지를 수 있다'라는 감각이 들게해선 곤란합니다.

사회에서 이성에게 성적 개그가 잘 안통하는 것도, 듣는 사람은 '그걸 실제로 내가 당할 수 있다.'라는 기분이 들어서 불쾌해지기 때문이지요.

RPG에서, 특히 폭주시 사회구조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파워 밸런스가 없는 영웅물이라면 저 '당할 수 있다.'의 폭이 엄청나게 넓어지게 되니, 이 점을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판타지 개그물로 유명한 슬레이어즈도 3인칭으로 그려내고 2d보정이 붙은 에니메이션은 완전히 막나가는 개그지만, 1인칭이고 심리묘사까지 들어가는 소설판은 같은 사건이 당사자에겐 의외로 심각한 하드보일드(신뢰받지도 못하고, 신뢰할 사람도 없고, 그저 간신히 살아남았을 뿐 뒷맛 더럽고, 결과적으로 적은 늘고 등등등)인 에피소드가 많다는 걸 생각해보시길.(읽으신 분들이나 이 온도차를 아실 것 같아 나쁜 예긴 하군요.)

같은 이유로 '일단 불쾌한 일을 저질러 놓고, 그걸 개그로 퉁친다.'까지 가면 제3자는 몰라도 당사자들은 전혀 웃기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래서 생긴 앙금이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연쇄반응을 일으켜, 디스나 개그의 무한 피드백으로 시나리오 진행을 방해하는 스파이럴 현상까지 진행하면 플레이 자체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런 고로, 플레이 도중에는 무리겠지만, 피드백시 혹은 해당 신 연출 직전에 저런 부분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면 불쾌했던 사람은 속이지 말고 거침없이 그 점을 어필해 주시고, 너무 막나가나 싶은 사람 또한 당사자, 혹은 모두의 양해를 받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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