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LA - 리버티&저스티스로 보는 슈퍼히어로 장르 RPG의 어려움.
해당 코믹스는 폴 디니의 각본과 알렉스 로스의 그림이 멋들어지게 어우러진 DC코믹스의 걸작 에피소드입니다. 뭐 지금은 코믹스 리뷰를 할 생각은 없으니 넘기고, 이 100페이지 남짓한 단편 코믹스를 통해 슈퍼히어로 장르 RPG를 진행하는 것이 얼마나 곤란한지 살펴봅시다.
일단 이야기를 간략화함으로서 RPG에 맞게 장면을 쪼개 봅시다.
1. 저스티스 리그가 미국 정부로부터 전세계적 전염병 유행 정보를 듣습는다.
2. 화학에 지식이 많은 플래시는 이게 보통 전염병이 아니라고 추측하고, 추리와 잠입의 대가 배트맨은 미국 정부를 의심, 텔레파시와 마인드리딩 능력이 있는 마샨 맨 헌터는 배트맨의 지시에 따라 미정부요원들을 순식간에 마인드리딩해버립니다.
3. 정부 기관이 바보일 뿐이라는 걸 알아차린 저스티스 리그는 출동개시.
4. 유행지역에 도착하자마자 플래시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분석해내는데 성공하고, 마샨 맨 헌터는 피해자로부터 관련증언을 마인드리딩하는데 성공하며, 그린랜턴은 반지의 힘으로 주위를 스캔해 바이러스가 외계 운석에서 왔다는 걸 알아차리고 이를 각 멤버에게 전송합니다.
5. 바보같은 일반인들은 히어로들을 믿지 않고, 전염병 지역을 격리 소각하려 합니다.
6. 슈퍼맨, 마샨맨헌터, 그린랜턴이 군인들과 한큐에 끝나는 대결을 하고 있을 때, 플래시와 아쿠아맨, 원더우먼은 백신을 만들기 위해 배트맨의 비밀기지로 이동. 이동 도중에 말이 안통하는 군인들의 습격과 본인들의 바이러스 감염이란 문제가 생기지만 뭐. 아시다시피.
7. 슈퍼맨은 일단 군대를 박살내놓고 정부와 교섭한다는 고전적 해법으로 문제 해결. 마샨맨헌터가 환자들의 멘탈케어를 하는 가운데 그린랜턴은 반지의 힘으로 뚝딱 환자들을 위한 생명유지장치를 만들어버립니다.
8. 자신의 몸을 축소시키는 능력이 있는 아톰의 조사로 바이러스의 구조 해독 완료. 플래시는 배트맨의 비밀기지 시설과 자신의 초가속능력으로 한큐에 백신을 만들어버립니다.
9. 그 와중에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마이너 히어로들과 연계하여 곳곳에서 이 혼돈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폭동과 범죄를 정리합니다.
10. 이제 마무리할 시간. 그린랜턴이 오염지역을 뒤덮는 필터를 만들고, 플래시는 그 필터 안에서 초스피드로 회오리를 만들어 바이러스로 오염된 대기를 우주로 올려보내 대륙 레벨의 공기 정화를 합니다.
11. 저스티스리그는 UN에 사건 해결 보고를 합니다.
...세계 멸망의 위기가 세션 2개 분량 정도의 장면. 좀 타이트하게 구성하면 세션 1개에 몰아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히 종료합니다. 도중에 위기라고 해봐야 도중에 감염된 플래시와 아쿠아맨 정도. 그 와중에 한가하다 못해 멘탈 케어에까지 신경쓰는 마샨맨헌터와 그 와중에 뒤통수 안맞게 철저하게 대비완료 체제를 갖춘 배트맨도 있었습니다.
이런 데도 마스터가 무언가 제대로 된 위기감을 연출하거나 도전적인 장면을 만드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네 놈이 지구라면 난 우주다!'를 외치는 초딩 레벨의 싸움처럼 이를 계기로 난입하는 전우주적 음모나 적수를 내보내는 것 정도. 하지만 매번 그러면 세계관이 붕괴할 정도의 억지가 누적됩니다.(하긴 그래서 실제로 미국 코믹스들의 세계관이 자주 붕괴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이 코믹스 자체도 100여 페이지 정도로 다루는 스케일에 비해 꽤 짧습니다. 컷도 큼직하게 잡은지라, 체감 길이는 더 짧습니다. 에니메이션으로 치면 30분 정도 될까요.
사실 이런 류 코믹스들의 다른 긴 에피소드들도 기본적인 스토리 밀도는 이 정도. 나머지 분량은 각 히어로들간의 갈등이나 심리 묘사로 메우곤 하죠.(아 물론 이게 슈퍼히어로 장르의 진수긴 합니다! 몰라서 이 얘길 적고 있는 거 아니죠.) 문제는 만화와는 달리, 직접 참여 형식인 RPG에선 이런 분량 메우기 장면들이 한없이 루즈해지곤 하고, 치열해져도 그 장면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거나, 그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의 팝콘먹기 시간이 되어버린다는 것. 이런 장면에 마스터링 테크닉만으로 이 모두를 집중하게 할 수 있는 마스터는 산삼보다 드물 뿐더러, 그런 정도의 인재는 어차피 모든 장르의 어떤 룰이든 마스터링 잘할 겁니다. 그 능력으로 프리젠테이션이나 부흥회하면 대박낼 테니 어떤 의미로는 재능의 낭비고요.
뭐, 대안은... 저도 아직 모르겠군요. 일부러 '한큐에 처리할 수 있는데도 안해준다.'도 바보스럽고. 만담쇼야 항상 하던 짓이고.(...)
일단 이야기를 간략화함으로서 RPG에 맞게 장면을 쪼개 봅시다.
1. 저스티스 리그가 미국 정부로부터 전세계적 전염병 유행 정보를 듣습는다.
2. 화학에 지식이 많은 플래시는 이게 보통 전염병이 아니라고 추측하고, 추리와 잠입의 대가 배트맨은 미국 정부를 의심, 텔레파시와 마인드리딩 능력이 있는 마샨 맨 헌터는 배트맨의 지시에 따라 미정부요원들을 순식간에 마인드리딩해버립니다.
3. 정부 기관이 바보일 뿐이라는 걸 알아차린 저스티스 리그는 출동개시.
4. 유행지역에 도착하자마자 플래시는 바이러스의 특징을 분석해내는데 성공하고, 마샨 맨 헌터는 피해자로부터 관련증언을 마인드리딩하는데 성공하며, 그린랜턴은 반지의 힘으로 주위를 스캔해 바이러스가 외계 운석에서 왔다는 걸 알아차리고 이를 각 멤버에게 전송합니다.
5. 바보같은 일반인들은 히어로들을 믿지 않고, 전염병 지역을 격리 소각하려 합니다.
6. 슈퍼맨, 마샨맨헌터, 그린랜턴이 군인들과 한큐에 끝나는 대결을 하고 있을 때, 플래시와 아쿠아맨, 원더우먼은 백신을 만들기 위해 배트맨의 비밀기지로 이동. 이동 도중에 말이 안통하는 군인들의 습격과 본인들의 바이러스 감염이란 문제가 생기지만 뭐. 아시다시피.
7. 슈퍼맨은 일단 군대를 박살내놓고 정부와 교섭한다는 고전적 해법으로 문제 해결. 마샨맨헌터가 환자들의 멘탈케어를 하는 가운데 그린랜턴은 반지의 힘으로 뚝딱 환자들을 위한 생명유지장치를 만들어버립니다.
8. 자신의 몸을 축소시키는 능력이 있는 아톰의 조사로 바이러스의 구조 해독 완료. 플래시는 배트맨의 비밀기지 시설과 자신의 초가속능력으로 한큐에 백신을 만들어버립니다.
9. 그 와중에 배트맨과 원더우먼은 마이너 히어로들과 연계하여 곳곳에서 이 혼돈 와중에 벌어지고 있는 폭동과 범죄를 정리합니다.
10. 이제 마무리할 시간. 그린랜턴이 오염지역을 뒤덮는 필터를 만들고, 플래시는 그 필터 안에서 초스피드로 회오리를 만들어 바이러스로 오염된 대기를 우주로 올려보내 대륙 레벨의 공기 정화를 합니다.
11. 저스티스리그는 UN에 사건 해결 보고를 합니다.
...세계 멸망의 위기가 세션 2개 분량 정도의 장면. 좀 타이트하게 구성하면 세션 1개에 몰아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히 종료합니다. 도중에 위기라고 해봐야 도중에 감염된 플래시와 아쿠아맨 정도. 그 와중에 한가하다 못해 멘탈 케어에까지 신경쓰는 마샨맨헌터와 그 와중에 뒤통수 안맞게 철저하게 대비완료 체제를 갖춘 배트맨도 있었습니다.
이런 데도 마스터가 무언가 제대로 된 위기감을 연출하거나 도전적인 장면을 만드려면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 '네 놈이 지구라면 난 우주다!'를 외치는 초딩 레벨의 싸움처럼 이를 계기로 난입하는 전우주적 음모나 적수를 내보내는 것 정도. 하지만 매번 그러면 세계관이 붕괴할 정도의 억지가 누적됩니다.(하긴 그래서 실제로 미국 코믹스들의 세계관이 자주 붕괴하는지도 모르겠지만;)
실제 이 코믹스 자체도 100여 페이지 정도로 다루는 스케일에 비해 꽤 짧습니다. 컷도 큼직하게 잡은지라, 체감 길이는 더 짧습니다. 에니메이션으로 치면 30분 정도 될까요.
사실 이런 류 코믹스들의 다른 긴 에피소드들도 기본적인 스토리 밀도는 이 정도. 나머지 분량은 각 히어로들간의 갈등이나 심리 묘사로 메우곤 하죠.(아 물론 이게 슈퍼히어로 장르의 진수긴 합니다! 몰라서 이 얘길 적고 있는 거 아니죠.) 문제는 만화와는 달리, 직접 참여 형식인 RPG에선 이런 분량 메우기 장면들이 한없이 루즈해지곤 하고, 치열해져도 그 장면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거나, 그 분위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플레이어들의 팝콘먹기 시간이 되어버린다는 것. 이런 장면에 마스터링 테크닉만으로 이 모두를 집중하게 할 수 있는 마스터는 산삼보다 드물 뿐더러, 그런 정도의 인재는 어차피 모든 장르의 어떤 룰이든 마스터링 잘할 겁니다. 그 능력으로 프리젠테이션이나 부흥회하면 대박낼 테니 어떤 의미로는 재능의 낭비고요.
뭐, 대안은... 저도 아직 모르겠군요. 일부러 '한큐에 처리할 수 있는데도 안해준다.'도 바보스럽고. 만담쇼야 항상 하던 짓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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