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에 올린 글을 옮긴다.
세션에서 '왜 D&D의 가치관은 회색지대가 없는가'에 대한 나의 답변. 뭐 아주 쓸모없지는 않을테니, 읽어서 손해는 없을게다.
오랜만에 쓰는군요.
아주 간단히 생각하시면 됩니다.
D&D(서드)의 선과 악의 개념은 도덕의 개념이 아닌 에너지의 개념입니다. 선과 악의 신이 각자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알고보면 선한 면이 있는 악한 짓을 하는 캐릭터라면 그건 악입니다. 악행을 함으로서 악의 신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은총을 받아들이는 양이 많으니까요. 그 양이 비슷하면 중립 성향이 되는 것 입니다.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개인적인 성향과 가치관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가치관은 현재, 그리고 과거에 하고 있고, 해버리고 말았던 행동에 기인합니다. 속으론 아무리 선한 생각을 하더라도 행동이 없다면 그는 중립적인 캐릭터입니다. 머릿속에는 악한 망상밖에 없더라도, 실제로 하는 일은 선의 가치관에 부합한다면 그는 선한 캐릭터입니다.(개그물에나 나올 캐릭터겠지만.)
룰적으로는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론 선량하지만, 그 '선함'의 기준이 악의 신이고 그 '선함'을 실천하기 때문에, 가치관적으론 악"인 캐릭터도 존재합니다.(매우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예이지만, 한국의 보수세력이 보는 북한의 주민이라던가, 미국이 보는 이슬람 전사들이 이해하기는 쉬운 예가 될 겁니다.) 이런 룰의 모습이 현실과의 괴리가 생기는건 당연합니다. 여긴 신이 직접 성직자에게 주문을 내리고, 캠페인에 따라선 수하를 이용하거나 직접 현신하여 현실에 관여합니다. 현대는 물론이고 중세에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현실세계의 기독교 성직자들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기적을 보여주고,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며, 가끔씩 사탄과 예수님이 허허벌판에서 장풍을 날리는 모습이 보이게 된다면, 그리고 그 일이 일반 세상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덤으로 세계 종말의 위기도 한 두번 지나간다면), '뭘 좀 해보려는' 사람들이 회색적인 가치관을 가지긴 힘들 겁니다. 사이버 펑크의 세계는 자신도 믿을 수 없지만, D&D의 세계는 신과 그가 부여하는 가치만큼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그게 선한 신이든 악한 신이든)
여담이지만 D&D는 이상화된 중세입니다. 영웅들은 선과 악의 괴리에 관해 고뇌하지 않습니다. 선의 영웅은 선을, 악의 영웅은 악을 충실히 따르고 행동합니다. 이에 고민하는 자는 영웅이 될 수 없죠.(서드에선 일반인들 중에선 '어중간하다'는 의미의 TN이 아주 많습니다.) D&D에서 일반적으로 원하는 구도는 아더왕 이야기나 롤랑의 노래의 수난과 영광이지, 십자군 전쟁의 뒷면이나 영불 100년 전쟁의 고통이 아닙니다.
오랜만에 쓰는군요.
아주 간단히 생각하시면 됩니다.
D&D(서드)의 선과 악의 개념은 도덕의 개념이 아닌 에너지의 개념입니다. 선과 악의 신이 각자 에너지를 전달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알고보면 선한 면이 있는 악한 짓을 하는 캐릭터라면 그건 악입니다. 악행을 함으로서 악의 신에게 에너지를 공급하고, 은총을 받아들이는 양이 많으니까요. 그 양이 비슷하면 중립 성향이 되는 것 입니다. 좀 과격하게 말하자면 "개인적인 성향과 가치관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가치관은 현재, 그리고 과거에 하고 있고, 해버리고 말았던 행동에 기인합니다. 속으론 아무리 선한 생각을 하더라도 행동이 없다면 그는 중립적인 캐릭터입니다. 머릿속에는 악한 망상밖에 없더라도, 실제로 하는 일은 선의 가치관에 부합한다면 그는 선한 캐릭터입니다.(개그물에나 나올 캐릭터겠지만.)
룰적으로는 그다지 권장하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론 선량하지만, 그 '선함'의 기준이 악의 신이고 그 '선함'을 실천하기 때문에, 가치관적으론 악"인 캐릭터도 존재합니다.(매우 정치적으로 공정하지 않은 예이지만, 한국의 보수세력이 보는 북한의 주민이라던가, 미국이 보는 이슬람 전사들이 이해하기는 쉬운 예가 될 겁니다.) 이런 룰의 모습이 현실과의 괴리가 생기는건 당연합니다. 여긴 신이 직접 성직자에게 주문을 내리고, 캠페인에 따라선 수하를 이용하거나 직접 현신하여 현실에 관여합니다. 현대는 물론이고 중세에도 이런 일은 없었습니다.
현실세계의 기독교 성직자들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기적을 보여주고,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나며, 가끔씩 사탄과 예수님이 허허벌판에서 장풍을 날리는 모습이 보이게 된다면, 그리고 그 일이 일반 세상사람들의 삶과 죽음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덤으로 세계 종말의 위기도 한 두번 지나간다면), '뭘 좀 해보려는' 사람들이 회색적인 가치관을 가지긴 힘들 겁니다. 사이버 펑크의 세계는 자신도 믿을 수 없지만, D&D의 세계는 신과 그가 부여하는 가치만큼은 절대적으로 믿을 수 있습니다.(그게 선한 신이든 악한 신이든)
여담이지만 D&D는 이상화된 중세입니다. 영웅들은 선과 악의 괴리에 관해 고뇌하지 않습니다. 선의 영웅은 선을, 악의 영웅은 악을 충실히 따르고 행동합니다. 이에 고민하는 자는 영웅이 될 수 없죠.(서드에선 일반인들 중에선 '어중간하다'는 의미의 TN이 아주 많습니다.) D&D에서 일반적으로 원하는 구도는 아더왕 이야기나 롤랑의 노래의 수난과 영광이지, 십자군 전쟁의 뒷면이나 영불 100년 전쟁의 고통이 아닙니다.
댓글 (3)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