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퀼 숄메

성별: 남성
종족: 인간
직업: 로그(아케인 트릭스터)
배경: 서기(Scribe)
성향: LG

'에르퀼 숄메'라는 가명으로 활동하는 이 탐정은, 본래 이세계 추리 소설 매니아였다고 한다. 그는 의자에 앉아서 소설 속의 사건에 대해 탁상공론을 떠드는, 그런 한심한 부류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현실에서 벌어지지도 않은 범죄 사건을 상상하고, 존재하지도 않는 탐정 캐릭터의 활약을 동경하며, 그는 지루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위안을 얻고 있었다.
에르퀼의 일상이 급변하게 된 것은 바로 그 사소한 유희 때문이었다. 1477년 발더스 게이트에서 일어났던 연쇄 살인 사건은 한동안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었다. 에르퀼은 이 사건의 배후로 살인의 신 바알을 섬기는 교단을 지목하며, 반 쯤 장난 삼아 자신이 추측한 사건의 경위를 정리하여 집필하였다. 그저 음모론과 같던 이 이야기가 정말로 사건의 진상에 도달하였던 것이 운명의 장난이었다.
존재 자체가 비밀스러웠던 바알 교단이 전력으로 에르퀼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에르퀼은 이 교단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도주를 이어가면서도, 바알 교단의 정체와 암약의 진상을 밝히며 대중에게 알리기를 반복하였다. 마치 자신이 즐겨 보던 소설 속의 인뭍과 같은 삶을 살게 되면서, 그는 어쩌면 자신의 꿈을 이루게 된 셈이다. 물론 그 삶은 매우 고달프겠지만 말이다.
바알 교단의 수장은 의문스러운 사건으로 교체되었고, 이후 절대자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에 연루되었던 교단의 세력은 크게 약화되었다.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교단은 에르퀼에 대해 추적을 이어갈 동력을 잃었다. 에르퀼은 오랜만에 자유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따분함과 무료함 또한 실껏 만끽하게 되었지만 말이다. 최근에 그는 상기한 감정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취미로써 파인 다이닝 음식에 심취하고 말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일상 속에서도 사건을 잊지 않는다.

"사람이 사건에 다가가는 게 아니라 사건이 사람에게 다가온다는 겁니다. 어째서 어떤 사람들은 흥미진진한 삶을 사는데 또 어떤 사람들은 지루한 삶을 살까요? 주변 환경 때문에? 천만의 말씀! 어떤 사람들은 세상 끝까지 여행을 하더라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도착하기 일주일 전에 대학살이 일어나거나 그 사람이 떠난 바로 다음 날에 지진이 일어나죠. 아슬아슬하게 놓친 배가 난파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어떤 사람은 발햄에서 집과 시티 사이만 왔다 갔다 할 뿐인데도 별별 이상한 일에 휘말립니다. 갱단에게 협박을 당하거나 아름다운 여자와 얽히거나 노상 강도를 당하거나 말이죠. 세상에는 배를 타는 족족 조난 당하는 사람들도 있답니다. 심지어 인공 호수에 보트를 타고 나가도 말이죠."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막의 비극』 中)

댓글 (1)

Wizzzz 2025.06.22 21:41
https://forgottenrealms.fandom.com/wiki/Blood_in_Baldur%27s_Gate
1477년 사건 관련 포가튼 렐름 팬덤 위키 문서입니다.
발더스 게이트 3 발매 전 라리안에서 선행 공개한 웹게임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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