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먹는 마스터링을 위한 731 기법

기본적으로 전 던전월드에 깊은 감명(?)을 받아, 마스터는 배경을 만들 뿐 시나리오를 만들지 않는다는 주의고(진심을 말하자면 그럴 여력이 없고)

즉흥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이야기의 주도권을 맡기는 스타일로 합니다.

그리고 이게 마스터링에 있어서 소모도를 낮추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열의에 넘쳐 세세한 부분을 모두 정해두고 시작하는 마스터링이 고전적인 정석이긴 합니다만,

두근대는 마음으로 준비해봐야, 실제 준비한 것의 30%도 쓰지 못하고

뭣보다 플레이어들은 마스터가 뭘 준비했는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면

멘탈 관리가 안되곤 하지요. 사실 마스터링 하다가 탈주하는 요인의 95%는 이 문제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플레이어들에게 맡기며 즉흥적으로 마스터링을 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생기는 문제가

이야기의 맥락이 없어지고, 때로는 진행 자체가 안된다는 문제입니다.

플레이어는 여러분의 예상 이상으로 마스터에게 관심이 없을 뿐더러, 본인이 뭘 원하는 지도 몰라요.

 

그래서 이런 즉흥적인 마스터링에 필요한 것이 731 전략입니다. (이거 자작 아님다. 이미 기존에 있는 겁니다.)

 

일단 NPC를 7명 만듭니다. 그렇게 세밀한 설정은 필요없어요. 어차피 또 다시 만들어야 하거든.

그리고 각 NPC마다 그들이 가진 개성, 특기를 3개 설정합니다. 해시태그 붙이는 느낌으로. 체력이 된다면 살짝 더 길어도 무방합니다.

마지막으로 그 NPC가 가지고 있는 시나리오 후크를 1개 설정합니다. 누군가를 적대한다거나, 무언가를 원해서 의뢰한다거나 등등. 준비된 배경에 밀착된 게 좋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NPC를 메모해두고, 플레이 도중 갑자기 진행이 루즈해지는, 이른바 '마'가 뜨는 시점에 등장시킵니다.

그렇게 등장시킨 NPC와 PC들을 상호작용 시키면 플레이 1세션은 뚝딱. 특히 D&D 같은 건 전투만 2~3번 끼얹어주면 되요.

 

이렇게 한 세션을 즐기고 난 다음엔, 731 메모를 진행 상황에 맞게 다시 수정합니다.

재활용할 수 있는 NPC라면 업데이트를 하고, 이젠 끼워맞출 가망이 없는 NPC는 버리고 새로 작성합니다. (그래봐야 1세션 당 1~2명일 거에요)

 

이걸 반복하면, 이야기엔 나름의 맥락이 생기고 적극적이지 않은 플레이어들을 자극할 수 있지요.

뭣보다 준비 하나도 안했으면서, 엄청 준비한 척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 마스터 날로 먹자! 츄라이 츄라이 

댓글 (1)

와이제이 2025.05.21 23:38
명심 하겠지만 번호가 께름찍 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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