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크나

일곱 파편의 로드 사건 이후로도 베크나는 선신과 영웅들의 방해 속에 멀티버스를 영겁에 가까운 시간을 떠돌며 수 없이 많은 패배를 경험했습니다.
그 여정 어느 곳에서나 영웅들을 이끄는 펠러의 추즌, 칼의 모습이 있었던 것도 잊어선 안될 겁니다.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 이미 육신을 잃고 영혼이 되어서라도...
그렇게 패배를 반복하던 베크나는 점차 힘을 잃고, 급기야 리치로서의 형태를 유지하기도 힘들어진 상태로 현재 차원에 튕겨져 나가 버렸습니다.
본래 육신이 아닌, 썩어가는 언데드의 육체가 되고
힘을 잃다보니 주종관계 마저 역전되어 이 세상 모든 악의 서가 베크나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베크나는 계곡에 살고 있던 유민들을 모아 자신의 영묘를 만들고,
과거 그랬듯 자신의 본래 육체를 나누어 적합자들에게 이식했습니다.
그들에게 전달된 파편이 충분히 힘을 얻고, 이 세계에서의 인자를 얻어 베크나가 이 세계의 일원으로 인정 받았을 때
베크나는 다시 원래의 권능을 되찾고 현재 세계에 대한 직접적인 간섭권을 얻어 이 세상 모든 악의 서의 주인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됩니다.
보다 빠른 진행을 위해 영묘 바깥 세상의 시간을 10배 가량 빠르게 한 건 그가 사용한 마지막 힘의 여분이었겠죠.
그렇게 대부분의 육체가 충분한 인자를 얻어 돌아오고
제일 핵심적인 파츠인 심장만이 남은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칼 또한, 베크나가 이 쪽 세계의 존재가 되는 그 순간이야말로 베크나를 이 세계의 힘으로 쓰러트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걸 놓치지 않았습니다.
여담이지만, 베크나가 얘기한 심바 심장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는 그저 심바를 좌절하게 만들기 위한 거짓말입니다.
베크나는 그저 자기 심장의 적합자인 심바에게 자기 심장을 박아넣기 위해 저주를 걸어 타카를 유도했을 뿐입니다.
타카도 쉬냐도, 적어도 그 순간 만큼은 순수한 사랑으로 움직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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