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교

본래 중동지방에서 생겨난 조로아스터교는 빛과 암흑의 거대한 양대 세력의 싸움으로 세상이 이루어져 있다고 생각하는 종교이다. 빛과 밝음을 사랑하기에 흔히 배화교라 불렸고, 중국에 들어와서는 명교란 이름으로 변화하였다.

불교의 미륵신앙은 더러운 속세를 변화시켜 이상세계에서 민중을 구원할 메시아로서의 미륵을 애원하는 종교로서의 성격을 가지고 있었고, 메시아와 악의 싸움을 다루는 명교와 크게 유사한 교리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중국에 들어온 명교가 원나라 말기 들어 불교의 미륵신앙과 합쳐져 생겨난 것이 바로 백련교이다.

이상세계를 바라고, 현세에서 악과 싸워 공덕을 바라는 백련교는 다가올 이상세계의 구현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신자를 원했고, 이러한 백련교의 아래에선 모두가 평등한 가족이었다. 이는 역으로 백련교를 위해서라면 진짜 고향과 가족을 버릴 수 있는 신도들의 무리를 낳았고, 원나라 말기의 혼란기에 이는 쉽게 한족 공동체의 비밀결사로 변해갔다.

원나라는 자신의 체제를 어지럽히는 한족 공동체의 신흥 종교에 대해 배타적이었고, 유교는 삼강오륜과 인의예지를 따르지 않는 신흥 종교에 배타적이었다. 불교 또한 변질된 미륵신앙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모든 역경 속에서도 백련교는 성장했고, 종국엔 원나라를 멸망시키는 커다란 성과를 이룩하고 만다.

하지만 모든 일이 끝난 후, 지배자의 종교는 유교, 백성들의 종교는 불교. 지배자들이 보기에 백련교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에 불과했고, 백성들에게는 자기 자신과 가족을 아낄 줄 모르는 광신도의 무리에 불과했다.

명나라의 명은, 백련교의 시초가 된 명교의 명. 하지만 정작 백련교는 그 이후 한 번도 자신의 '밝음'을 되찾지 못한다.

'마교' 그것이 백련교가 부여받은 그들의 새로운 이름이었다.

댓글 (1)

김도완 2006.08.05 22:20
결국 주원장은 백련교에도 원장플레이를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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